오페라 <정렬공 최윤덕> - 2부

2022. 3. 5. 14:47지나간 이야기

 

 

등장인물

최윤덕 (테너)

서미성 (바리톤)

무시리 (메조소프라노)

여인 (소프라노)

신하 (노래없음)

나레이션 

NUMBERS
#5 합포만호 서미성 - (바리톤 아리아)
#6 서미성의 시험 (바리톤, 메조소프라노 듀엣)
#7 여인의 한 (소프라노 아리아 & 최윤덕 (테너))
#8 정렬공 최윤덕 (최윤덕 아리아)
#9 정렬공 최윤덕 (세종의 제문) - 다같이

 

 

<나레이션>

창원을 비롯한 남해안가는 예전부터 왜구의 노략짐이 빈번했습니다. 그래서 만호부라는 군사 조직이 있었습니다. 우리 지역의 만호부를 합포만호라 했고 서미성이라는 명장이 합포만호의 수장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역사적 사실이고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는 최윤덕 장군이 어릴적에 있던 이야기입니다. 합포만호 서미성은 이제 노약해져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고 우리나라를 지켜나갈 미래 인재를 키워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소년이 호랑이를 활로 쏘아 한발에 죽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미성은 그 소년을 테스트합니다. 그 소년이 활을 잘 쏘는 것을 확인한 서미성은 소년을 가르치기로 하지요 그 소년 이  최윤덕 장군입니다.  

 

#5 합포만호 서미성 - (바리톤 아리아)

 

합포만호 나는 합포만 지키네 왜적들의 횡포를 심판하네

전하의 명 가슴 깊이 새기고 목숨바쳐 내임무 다하리라

 

시간이 지나면 해가 바뀌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우리에게도 새로운 인재가 나타나야해 

나도 이제 곧 늙어 병들면 누가 우리를 지킬 것인가

우리에게는 새로운 인재가 절실하도다

 

하늘이여 우리를 버리지 머시고 젊은 인재 절음 영웅 보내주소서

하늘이야 이민족 영원히 이 땅에 번성토록 젊은 피를 보내주소서

하늘이여 우리에게 보내주소서 

 

#6 서미성의 시험 (바리톤, 메조소프라노 듀엣)

 

무시리(메조)

나으리 그 기도 그만 하소서 여기 이 젊은이 우리 소를 키우다 호랑이를 활로 쏴 죽였소 호랑이 를 활로쏴 죽였소 활로 쏴 죽였소

 

서미성

그래 어제밤에 우리집 개가 뭘 먹고 있더라 내가 봤는데 우리 집에 개가 호랑이를 질근질근 씹고 있더라 

 

무시리(메조)

아놔 사람말을 왜 못믿어요 아놔 사람 말을 왜 못믿어요

 

서미성 

나더러 그말을 믿으란 말이냐 우리 개가 웃겠다 

 

무시리(메조)

믿음이 안가면 시험을 해봐요 믿음이 안가면 시험을 해봐요 

 

서미성

나더러 그말을 믿으란 말이냐 그렇다면

내가 너를 시험 하겠다. 

 

(손에 사과를 들고 최윤덕에게 쏘게한다. 그러다가 무시리에게 들게 한다. 무시리는 싫다고 한다 그러다 서미성과 무시리가 서로 들라고 싸운다 그 때 최윤덕이 활을 쏜다 사과가 쪼개진다.

 

무시리

니 미칫나?

 

서미성

너의 이름이 무엇 이더냐 

 

최윤덕

최윤해의 아들 윤덕입니다. 

 

서미성

아 최윤해 태조와 함께한 아 최윤해 니가 그의 아들 

네가 바로 최윤덕

 

가자 내가 널 가르치겠다. 너는 이 민족의 미래가 될 것이다. 

 

<나레이션>

최윤덕 장군의 최대 업적은 압록강의 지류인 파저강을 중심으로 약탈을 하며 사는 오랑캐를 정벌하고 그 일대는 정리하여 지금의 우리나라 국경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압록강 주면에는 우리나라 민족도 아니고 중국민족도 아닌 부족들이 서로 싸우고 약탈하는 일이 빈번했고 과정에서 우리 백성이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세종대왕께서는 최윤덕 장군에게 이 오랑캐들을 정벌할 것을 명령합니다. 
여기까지는 역사적 사실이고요 

전해내려오는 전설은 최윤덕이 오랑캐를 정벌하려고 올라가는데 비가 억수같이 오는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랑캐에게 피해를 입은 여인을 만나게 되고 이를 측은히 여긴 장군은 하늘에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자 비가 멈추고 군대는 계속 행진 할 수 있었습니다. 

 

 

#7 여인의 한 (소프라노 아리아 & 최윤덕 (테너))

 

 

신하 : 장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최윤덕 : 자꾸 시간이 지체되면 안되는데 큰일이구나 군사들이 지치지 않도록 하여라

신하 : 예 (퇴장)

 

여인

내 아들은 열한살 힘이 세고 달리기도 잘하고 나의 귀여운 딸은 춤을 잘 추고 나의 친한 친구

이 모든 것 나에게 안겨준 나의 사랑 내 남편 내 소원은 단 하나 그저 이대로 사는 것 

단지 이대로 사는 것 이 조촐한 소망을 박살 낸 그놈 파저강 이만주

 

아 누가 내 억울함을 이해할까 이 분노를 누가 알아줄까 하늘이여 어찌하여 나의 사랑 나의 터를 이리도 비참히 버리시나요

 

최윤덕

보아라 놀라지말아라 나는 평안도 절제사 최윤덕

세종전하의 명을 받아 조선의 욕을 갚으러 왔노라

 

여인

그롬 이만주 

 

최윤덕 

쉬~ (안정시키며)

 

너의 슬픔 처음부터 없었으면 좋으련만 너의 상처 처음부터 없었으면 좋으련만 

 

여인

아 나으리 나으리 들으소서 나의 한 아 조선의 치욕을 모두 갚아 주소서

 

최윤덕 

이 조선의 이 치욕을 내가 모두 씻어주마 아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 당장 가리라

 

#8 정렬공 최윤덕 (최윤덕 아리아)

 

내가 우리 백성들의 억울함을 듣고 이 치욕의 끝을 보러 왔도다

내가 전하의 명을 받아 저 오랑캐들을 멸하러 왔도다

그러나 내 앞을 가로막은건 하늘이구나 

과연 하늘은 우리의 편이 아니란 말인가

 

하늘이여 정확히 보소서 저 여인의 삶을 빼앗아 간 놈은 저기 강 건너에 살고

내 당장 건너가 멸망하게 하려하니 내 앞 길을 열어 주시오 하늘이시여 내 앞을 열어 주시오 

 

저 여인의 목소리 들었는가 죽어가는 백성의 울음 들리는가 저 여인의 목소리 들었는가 

죽어가는 백성의 울음 들리는가 

 

하늘이여 열어주소서

하늘이여 열어주소서 

하늘이여 하늘이여

 

신하 : 장군! 비가 멈추었습니다

최윤덕 : 가자! 오랑캐들에게 조선의 한을 갚아주자!

신하 : 예! 장군!

 

<나레이션>

 최윤덕 장군은 세종의 최측근 이었습니다. 세종이 죽은 최윤덕에게 제사를 내렸는데 그 제문에서 "경은 타고난 자질이 영민하고 굳세었으며 마음가짐은 충성하고 정직하였다 외방에서나 조정에서나 그대 혼자 노고하여 나라의 정간이 되었도다 동쪽으로 바다의 도적을 정토하였고 북쪽으로 야인 오랑캐를 펴서 국경을 소탕해서 평정하니 백성들이 이에 힘입어 편안하게 되었도다. 갑자기 동량이 꺾어지고 간성이 무너셨으니 나의 슬픔이 어찌 그치겠는가? 라고 하였습니다. 

통천최씨 족보 을미보를 보면 최윤덕 장군의 무덤은 경상도 창원부 북쪽 무릉산 아래 내곡리에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북면 대산리 산8입니다. 정조때 토호들이 이곳이 명당이라서 무덤을 손상하고 자기들 가족묘로 쓰는 그런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정조는 크게 노하여 창원의 토호 김가 하가 장가 등이 농간을 부린 내막을 보고하라 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뒤로 그 마을에는 대문조차 필요없을 정도로 평화로웠다고 하니 최윤덕 장군은 죽어서도 나라와 우리 지역의 평화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9 정렬공 최윤덕 (세종의 제문) - 다같이

남쪽바다 도적들을 정벌하였다. 북쪽으로 오랑캐를 소탕하였다.

백성들의 부르짖음 들리는 곳에 늘 최윤덕 장군이 거기에 있었다

영민하고 굳세도다 충성하고 정직하다 이 나라의 기둥이 되어 힘이 되었다

경남창원 내곡리에 다시 돌아가 대문조차 필요없게 지켜서리라 

후손들아 노래하자 자랑스러운 그 이름 정렬 최윤덕 장군